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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사/마고성

마고순행단

옛날, 아주 멀고도 먼 옛날...
행복을 누리며 살던 마고성에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나왔다. 그리고 수천년이 지났다.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자리를 잡고 저마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곳에 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두 잊은 채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찬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치 전쟁의 폐허로 궁색해진 삶을 손발이 닳토록 이어가려는 몸부림처럼...

마고의 뜻을 하늘의 뜻을 잘 이어간 황궁씨 일족과는 달리 나머지 일족들은 복본(復本)을 잃어가고 있었다.
황궁씨의 후예인 환인씨는 하늘산 근처에 터를 잡고 사람들로 하여금 동물과 식물, 바위와 물 같은 세상 만물을 잘 보살피도록 하였다. 삶의 터전을 일구고 생활이 안정되자 환인께서는 젊은이들을 모아 마고순행단을 만들었다. 마고순행단(麻姑巡行團)은 뿌리를 잊고 단지 생존하는 것에 급급한 삶을 이어가는 형제자매 사람들에게 뿌리를 알려 주고, 사람다운 삶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여러 방법들 알려 주고, 본음(本音)을 잃어 서로 다르다 여기고 서로가 적이 되어 싸움하는 것을 가엿비 여겨 원래 하나였던 본음(우리말)을 알려주기 위해 스스로 지원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모임이었다.

오랜 경험을 가진 능숙한 단원부터 처음 따라 나서는 어린 순례자까지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몇백 명까지 여러 개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마고순행단은 결성되어 험난한 여정을 오로지 걸어 걸어 떠났다. 한번 순행을 나가면 짧게는 몇달이요,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 고된 여정이었다. 순행을 떠난 사람들 중에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다. 아예 돌아오지 못한 무리, 몇 명만 겨우 돌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간혹 그곳 사람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순행지에 자리잡고 눌러앉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포악하고 잔인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늘산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형제자매가 뿌리를 잊고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보다 슬픈 것은 없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마고순행단이 돌아오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영혼이 마고성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지구 곳곳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과 마고순행단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그들이 얼마나 지구와 지구의 자녀인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그들과 함께 복본(復本)하고자 했는지, 그들이 남긴 행적은 노래와 춤으로 전해졌다. 그 노래들 중 모든 인류가 함께 해야할 으뜸의 노래이자, 모든 인류의 서정곡이 바로 아리랑이다.

순행단에 지원하는 젊은이는 결코 줄지 않았다. 오랜 경험을 지닌 늙은 대원들은 종족의 원로로 존경받으며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 등 지혜를 아낌없이 나눠 주었다. 천년 동안 마고순행단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주문해야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하지 않아도 잊어버린 뿌리와 본음을 배달해주었다.
가히 배달의 민족이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일은 전통이 되었고 하늘의 뜻에 부합하는 사명이었으며 바로 이것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예(禮)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인 예, 즉 예로부터, 옛날, 옛적에 등에서의 그 예라는 말의 뜻은
천부를 받든 예가 있던 시대를 일컫는 것이다.

옛날 : 예가 있었던 날
예로부터 : 예가 있던 날부터
옛적에 : 예가 있을 적에
예를 들어 : 예가 있던 때의 근본을 들어
歲(세) = 해(年)
濊(예) = 예를 해마다 전한 종족

 

 

출처:: 대조선 삼한역사학회 - 거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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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화

윗사람의물음에 아랫사람이 대답할때의 ( 예 ,녜 )도 여기서 유래했나요?

 

거발한

노용화 글쎄요.

여자추장을 '녜' 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지요.

 

노용화

거발한
박은수님이지은 한단고기와
지승스님이지은 한단과부도 도 잘읽어지만 선생님 올려주시는글도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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