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성 (4)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고성 이야기 4 그렇게 마고성을 떠난 사람들은 그 가는 길에 역경을 겪어야 했다. 비바람과 폭풍우, 사나운 맹수의 공격, 먹을 게 부족하여 굶어 죽는 사람도 생겨난 고난과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고 가장 슬펐던 것은 먼저 마고성을 나간 포도 먹은 사람들이 야수처럼 변해서 나중에 성을 나온 사람들을 습격하고 괴롭힌 것이었다. 그 사람들은 이미 동물처럼 변해버렸다. 야만인! 나중에 성을 나간 사람들은 천부인을 가지고 간 덕분에 마고성을 잊지 않았지만, 먼저 성을 나온 사람들은 바르게 이끌어 주는 어른도 없었고 오로지 먹고 살기 바빴다. 그러다보니 마고성은 물론이고 자기가 누구인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몽땅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불쌍한 그들을 '길을 잃은 사람들' 이라고 불렀다. 어느 곳에나 이 .. 마고성 이야기 3 마고성은 조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포도를 먹은 사람들과 안 먹은 사람들 사이에 편이 갈라지고 나뉘어졌다. 포도를 먹은 사람들은 맛있는 것만 먹으려는 것처럼 맘에 드는 것만을 하려 했고, 맘에 들지 않는 생명들에겐 사랑을 주지 않았다. 다함께 지구의 생명에게 사랑의 기운을 보내는 소리를 연주하던 사람들이 불협화음이 되어 포도 먹은 사람들은 연주에서 빠지게 되었고, 그들은 일이 없어지자 존재의 의미도 함께 사라졌다. 그들은 더이상 마고성에서 어울려 살 수 없었다. 그들은 결국 마고성을 나왔다. 하지만 성밖의 세상은 거칠고 힘들었다. 살기 위해 동식물을 잡아먹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맹수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도 힘들었다. 힘들면 힘들수록 마고성이 그리웠다. 이내 다시 마고성을 찾아갔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 마고성 이야기 2 그러하던 천국과 같은 마고성에서 먹거리 때문에 사람들이 나오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먹을거리 걱정 없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 마고성 사람들은 지유(地乳)를 먹고 살았다. 땅에서 나는 젖을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먹었다. 젖은 언제나 마르지 않고 솟아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걱정할 일이 없었다. 地乳라는 것은 아마도 생수와 콩이었으리라! 생명의 젖줄인 생수와 땅의 정령인 콩(太)! 마고성에도 인구가 점점 늘어났고 어느 때부터는 젖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했다. 젖은 한정되어 있는데 먹는 사람들은 많으니 이제 그 생명의 우물도 한계가 왔다. 줄 서 기다리다 젖을 먹지 못한 채 주린 배를 부여잡고 겨우 집까지 걸어와 방 안에 쓰러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파서 두려움이 .. 마고성 이야기 1 마고성에 사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하고 쉬었다. 사소한 다툼이나 싸움 없이 마고성 사람들의 가슴은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하였고 얼굴은 해처럼 환했다. 그러했기에 마고성에서는 특별한 규칙이나 법이 필요 없었다. 오직 단 하나의 법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율법이었다. 자율법이란 사람들이 자기 양심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스스로 조절하는 완전한 법이었다. 마고성은 지구에 바람, 구름, 비, 번개 등 날씨부터 모든 생명에 이르기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조화로운 기운을 잡아주고 사랑의 기운을 보내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마고어머니와 함께 그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마고는 두 딸 궁희와 소희를 낳았고, 궁희와 소희는 각각 2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