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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파리 메로나 반대집회

어제 파리 콜반대집회 ==폄

파리 목수정특파원

파리에서만 5곳에서(전국적으론 200여개 도시에서) 집회+ 행진이 있었다. 노란조끼가 주도하는 집회만 둘이었다. 어지간하면 같이 하면 좋으련만 대체 언제까지 이럴건지 궁금하다. 난 노란조끼 그룹이 주도한 뤽상부르크 공원 - 생미셸 대로 - 센느강변 - 루브르 - Palais Royal 광장에 이르는 행진을 선택했다. 걷다 보니 이건 그대로 보도 관광 코스~~ 날씨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길가는 사람들, 창가에서 내다보는 사람들도 박수를 치거나, 같이 구호를 외쳤다.

처음 집회장에 갔을 땐 한 백명 모였나 싶더니, 한 시간 정도 지나자 그 수가 100배쯤 늘었고, 행진을 시작하고 한참 걷기 시작하니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집회의 최종목적지인 conseil d’Etat(국무원) 정문 앞에 1789년에 있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의 대포가 등장했다. 국무원은 헌법위원회와 붙어 있다. 인권, 헌법, 과학 다 깔아뭉개고 정부의 보건패스를 승인한 헌법위를 향해 시민들이 준비한 대답이다.

다음주부턴 나도 파리를 떠난다. 하지만, 부르고뉴에서 있는 집회에 여전히 참여하게 될 것이다. 칼리 아빠 말에 의하면, 시골집 근처에서 열린 집회도 지난 주 1천명에서 이번엔 1천5백명으로 늘었다고. 휴가 중에 프랑스 사람들을 이렇게 단결시키는 이슈는 없었다.

월요일부터 보건 패스를 바로 적용시킨다는 데, 나라 안이 벌집이 될 것 같다. 썩어버린 세상을 바로잡는데, 이 정도 소란이야 마땅히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