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사/마고성

마고성 이야기 2

自主人 2019. 9. 2. 22:25

<마고성 이야기 2>

그러하던 천국과 같은 마고성에서 먹거리 때문에 사람들이 나오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먹을거리 걱정 없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 마고성 사람들은 지유(地乳)를 먹고 살았다. 땅에서 나는 젖을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먹었다. 젖은 언제나 마르지 않고 솟아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걱정할 일이 없었다.
地乳라는 것은 아마도 생수와 콩이었으리라!
생명의 젖줄인 생수와 땅의 정령인 콩(太)!

마고성에도 인구가 점점 늘어났고 어느 때부터는 젖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했다. 젖은 한정되어 있는데 먹는 사람들은 많으니 이제 그 생명의 우물도 한계가 왔다.
줄 서 기다리다 젖을 먹지 못한 채 주린 배를 부여잡고 겨우 집까지 걸어와 방 안에 쓰러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파서 두려움이 마음 속에 자라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 배고파... 이대로 굶어 죽으면 어떡하지." 마고성에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이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 사람의 눈에 집 담장에 달려 있는 포도나무가 보였고, 그 탐스런 포도알을 하나 따서 입에 넣었다. 본래 마고성 사람들은 지유말고는 먹어본 것이 없었기에 맛있고 맛없고를 몰랐다. 그런데 그 사람이 처음으로 포도를 먹었고, 그 사람은 깜짝 놀랐다. 바로 맛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 사람은 포도를 입안에 넣고 음미하면서 다섯가지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오미'이다. "오매!" "으미!"
포도에 비하면 젖은 정말 맛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포도를 먹으니 몸에서는 힘이 불끈 솟았다.

그 사람은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여러분, 내가 맛있는 것을 알려줄까요?"
"내가 무엇이 맛있고 무엇이 맛없는지 알려줄께요"
"당신들은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될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서로 웅성대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였다. 그 사람이 포도를 내밀며 먹어보면 알것이라 하였고, 드디어 용기있는 사람이 포도를 받아먹었다. 맛을 본 사람이 맛있다고 소리치자,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너나 나도 포도를 따 먹었다.

이제 마고성에서 포도를 먹은 사람들은 맛있고, 맛없고를 알게 되었다. 맛을 아는 것은 좋고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는 차별이 나쁜 것이다. 여기서 마고성에서 포도는 맛있으니까 좋은 거, 뭐는 맛없으니까 안 좋은 거라는 식으로 구분하고 차별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자 생명의 기운을 보낼 때 그 마음이 방해가 되어 버렸다.

맛을 본 뒤로 여느때와 같이 생명의 기운을 보내려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만든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도무지 소리가 이상하였다. 조건 없는 사랑을 보내줘야 하는데 조건이 생겨 버리고, 좋다 싫다 하는 구분없이 사랑을 줘야 하는데 누구는 좋으니까 많이 누구는 미우니까 조금, 이렇게 차별이 생겨 버렸다.

어제까지 기쁨 속어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던 사람들이 소리가 이상해진 것을 느끼고는 마음 속에서 짜증이 일어났다. 바로 '불협화음'이 된 것이다.
"누구야! 누가 불협화음을 내는 거야."
"저 사람은 연주에서 빠졌으면 좋겠어."
"나는 이 종소리가 싫어." "나는 피리의 삑 소리가 싫어."
사람들이 그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겪는 일어었다.

배고픈 두려움이 포도를 먹게 했고, 포도의 맛을 알고 좋고 싫은 것을 구별하는 분별심이 생겼고, 그 분별심이 불협화음을 만들고, 불협화음은 짜증과 싫어하는 마음을 만들어 사랑과 기쁨이 넘쳐 나던 마고성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출처:: 대조선 삼한역사학회 - 거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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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Choi

그래서 성경의 나오는 선악과가 바로 포도인 겁니다.
포도씨는 혀를 낼름 거리는 뱀대가리처럼 생겼지요...
사과, 무화과는 다 엉터리고...
그 포도를 여기서 카피한 거였군요.
마고성...

 

거발한

개벽 생계의 위협, 즉 먹고사는 것에 문제가 되면 배고픔으로 이어지기에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오늘날 현대인들은 느끼고 살고 있지요. 우리 아버님 세대만 하더라도 하루 이틀 굶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하지요.

 

거발한

Jay Choi 성경은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며, 부분적으로 각색하여 만든 것이지요.